책 속으로 - 출전: 1922년 8월호, 《개벽(開闢)》
해가 졌다!
이 소리는 찌는 듯한 고열과 썩은 증기 속에서 온종일 볶이던 시민에게 얼마나 반갑고 기운나는 소식이랴. 남산과 북악산, 그 사이 바닥에 놓여 있는 경성 장안의 복판 위에서 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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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고무공장" 노동자들은 야외로 나와 "벤또"를 꺼내며 직공들이 불평을 늘어놓는다. 도대체 재창이가 조합에 보고나 했는지, 조합은 꿀 먹은 벙어리 시늉이지 않은가. 아무래도 녀석에게 속은 듯했다. 누군가 "벤또"를 꺼내면서 이게 뭔가고 소리쳤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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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들 무얼 바라구들 사나.”“살아가자면 한 번쯤은 수두 생기겠지.”“나이 삼십이 되는 오늘까지 속아오면서 그래두 진저리가 안 나서 그 무엇을 바란단 말인가.”“그 무엇을 바라지 않고야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말하자면 꿈이네. 꿈 꿀 힘없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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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현진건

이프리북스
현진건은 김동인과 더불어 우리나라 근대 단편 소설을 발전시켰으며 염상섭과 함께 사실주의를 개척한 작가이기도 하다. 우리말의 풍부한 활용으로 인한 정확한 적용과 치밀한 구성, 일관된 통일성과 사실성 등 사실주의적 단편들로 한국의 체호프라는 격찬을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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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
내 고향을 떠난 지 벌써 3년이 잡힌다. 그 동안 고향에는 많은 변동이 생겼을 것이다. 시가지가 좀더 번화했을 것이라든지 사릿골[四里洞[사리 동]], 오릿골[五里洞[오리 동]]에 빈민이 그 수를 더했을 것이라든지…… 더구나 이웃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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