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는 개신교 목사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서양의 기독교적인 경건주의 전통과 더불어 자라면서도 인도와 중국의 동양적인 분위기에서 자신의 정신적인 고향을 찾았다. 그가 추구한 문학의 과제는 동양 정신과 서양 정신의 접목, 지성과 감성의 결속, 현실과 이상의 융합이다.
헤세의 모든 작품은 이원론적인 대립 구도를 설정하고 있다. 그 예로 황야의 이리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들 수 있다. 마울브론 신학교에서의 체험을 토대로 하여 씌어진 수레바퀴 아래서는 자신을 짓누르는 가정과 학교의 종교적 전통, 고루하고 위선적인 권위에 맞서 싸우는 어린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데미안에서는 기독교를 포함한 기존의 유럽 문화에 대한 회의와 비난이 퍼부어진다. 하지만 긴장으로 점철된 내적 위기, 세계의 부조화에 대한 고통은 싯다르타에서 지혜로운 조화의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그리고 유리알 유희에 가서는 구제적인 이상향의 전범이 제시되기도 한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헤세의 자서전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 작품의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는 그의 분신이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젊은이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독자들이 유독 헤세의 작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억눌림에 익숙하지 못한 기질 때문이다.
한국 사회 역시 개발독재와 가부장적 유교 전통에 따라 사회의 많은 부분이 억압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 헤세는 유럽의 경우를 넘어 사회에서 억압받는 존재에 대한 성찰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이 부분이 한국 독자들에게 헤세가 계속 사랑받는 이유다.
독일계 스위스인으로 1877년 남독일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출생하였다.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라 마울브론의 신학교에 들어갔으나, 기숙학교의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였다. 1904년에 9세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하고, 스위스의 보덴 호반(湖畔)의 마을 가이엔호펜으로 이사를 간 후부터 그는 시를 쓰는데 본격적으로 전념했다. 1923년에는 스위스 국적을 취득하게 되면서 초기의 낭만적 분위기의 시에 변화가 일어난다. 인도 여행을 통한 동양에 대한 관심,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쟁의 야만성에 대한 경험, 그리고 전쟁 중 극단적 애국주의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문학계의 비난과 공격, 아내의 정신병과 자신의 병 등 힘들어져가는 가정생활 등은 그를 변하게 만든다. 이때부터 정신분석학에서 출구를 찾으려하는 시도가 시작된다. 그리고 융의 영향을 받아서 이후로는 '나'를 찾는 것을 삶의 목표로 내면의 길을 지향하며 현실과 대결하는 영혼의 모습을 그리는 작품을 발표한다. 주요 작품으로 『수레바퀴 밑에서』, 『데미안』, 『싯다르타』 등이 있으며 『유리알 유희』로 1946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자 | 박준석 작가이자 번역가. 뉴욕주립대(SUNY Stony Brook) 사학과, 철학과(복수전공)를 졸업한 뒤 문학사상사 편집부를 거쳐 방송번역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드라마 《허준》, 《해신》, 《주몽》, 《이산》, 《에덴의 동쪽》 外 다수의 한류 콘텐츠들의 영문 대본을 제작했다. 영한 번역서로는 《리콴유 자서전》, 《김영사 앗 시리즈》,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외 다수가 있다.일러스트 김윤선 _ 패션과 여성을 주제로, 일상이나 여행지 풍경을 그린다.다양한 전시와 출판 삽화, collaboration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조소현(Pencil House)_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영상 디자이너를 거쳐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독립했다. 아날로그한 감성이 느껴지는 따뜻한 그림, 섬세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그림을 추구한다. 디자인 상품 제작, 일러스트 작법서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한다.